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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리뷰/메이크업

선크림 추천 에끌라두 UV 오일프리 선크림

 

1. 선크림 유목민, 정착템이 필요하다 

 

그렇게 춥고 추운 겨울이더니, 경칩이 지나니 완연한 봄날씨다. 물론, 바람이 불긴 하지만 낮도 되기 전에 따사로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데 '와, 이제 진짜 봄이구나' 싶었다. 오래 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꼭 해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미뤄두기만 했던, '내 피부에 신경쓰기, 내 피부에 조금은 투자하기'를 지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어렸을 땐 엄마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마르고 닳도록 세수하고, 화장품 쟁여놓고 이거 써보고 저거 발라보고 그러니까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거 같은데, 출산하고 나니 아이들 챙기느라 정작 내 몸엔 뒷전인거 같아 내 피부에 미안했던 것도 사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노력  첫번째는 무조건 외출할 때 선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게 좋은 제품인지 잘 모르다보니 이거저거 그냥 닥치는대로 쓴다는 점. 심지어 샘플도 써보고 막 그른다. 이제 본격적으로 날이 풀리면 두 아이를 이고지고 놀이터 투어 및 각종 바깥 활동이 많아질텐데, 이 시점에서 내 피부에 맞는 '선크림 정착'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한마디로, 선크림 유목민 청산하고, '선크림 정착템'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는 것.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지금까지 여러가지 종류, 브랜드의 선크림을 사용하면서 내 입맛에 딱 맞는 건 없었고, 꼭 한두가지 정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나를 괴롭혔던 것은 '번들거림'과 '끈적임'에 대한 공포였다. 우리집은 여행을 좋아하는, 특히 '캠핑'을 자주다니는 '캠핑가족'이다. 캠핑은 무조건 밖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텐트에서 자는 것도 야외취침 중 하나다. 옷으로 치면, 텐트라는 얇은 바람막이(?)정도만 덮고 자는 거일 뿐. 야외에 많이 있다보면 땀이 흐르는 건 기본이다. 근데 중요한건, 나는 '땀이 많은 여자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자라는 것' 선크림 기껏 발랐는데 햇볕에 이기지 못하고 땀과 함께 흘러내리는 그 기분, 은 아는 사람만 알거다. 기름도 많아진다. 그렇다. 나는 '기름이 많은 여자다', '오일리한 여자다' 선크림 선택시, 가장 큰 고려 대상 중 하나는 '내 개기름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2. 민감피부 지성녀의 선택, 에끌라두 UV 오일프리 선크림 

 

지성녀를 구원해줄 선크림을 찾아 헤매다 데려온 제품이 있다. 올리브영에 갔는데 '오일프리 선크림' 에 '오일프리'라는 네 단어에 딱 꽂혔다. 그렇다. 햇볕에 기름(과 땀) 뚝뚝 흐르는 개기름 해결이 절실한 지성녀에게 필요한 건, 바로 '오일프리 제품이었다'

선크림 코너쪽 선반에서 서성거리고 있던 나를 가여히(?) 여긴 올리브영 직원분이 다가왔다. 극 P 성향인 나는 바로 질문 들어갔다. "에끌라두 선크림이 유명한가요?" 점원은 바로 대답했다. "그럼요. 피부과에서도 사용하는 제품이에요" 이 대답 하나만 듣고 나는 바로 데려왔다. 피부과에서 쓴다 = 그만큼 성분 착하고, 믿을만하다는 것으로 다가왔기 때문. 

선크림을 샀는데 폼클렌징도 함께 들어있다. 깜짝 선물같고 기분 좋다. 한개 가격에 두개 얻는 거 같고 막 그릏다. 에끌라두 UV 오일프리 선크림. '오일프리'라고 정체성을 명확히 해서 더 기분 좋다. 이름 외우기 어렵고 꼬부랑 영어 많고 긴거 딱 질색인 나는 제품 이름부터 마음에 든다. 그런데, SPF 50은 알겠는데 PA는 알겠는데 언제부터 저 플러스가 저렇게 많았지? 처음엔 PA 뒤에 붙어있는 플러스 4개가 오타인줄 알았다. 속깊은 수분을 공급해주는 오일프리 선크림. 그렇다. 수분부족지성형인 나에겐 이 제품은 더없이 고마운 선크림이다. 수부지 자매님들은 다 아시겠지만, 선크림이든 비비든 파데든 바르고 시간 지나면 피부가 건조해서 미칠지경이거든. 피부 속에서 쫙쫙 갈라지는 소리가 막 들리거든. 

 

 

3. 에끌라두 UV 오일프리 선크림 테스트 

자, 그럼 이제 테스트 들어가보겠다. 민을 거쳐 정착민이 되려면 꼼꼼한 점검이 필요한 법. 테스트 하기로 한 이날따라 날씨가 무지하게 좋았고 외출선약이 있었으며, 둘째아이 기념일이라 밤 10시까지 꽉꽉 들어찬 스케쥴을 행해야만 했다. 바깥으로 돌아야 하는? 햇볕에서 찐으로 하는 테스트가 필요하기에 오늘 날 잘 잡았다 싶었다. 

 

하나, 발림성 테스트 

 

손등에 대문자 M을 적었다. 주르륵 흐르는 느낌이 아니라 쫀쫀한 느낌이 있는 제형이었다. 순간 당황했다. 왜냐하면, 뭔가 발릴 때 뻑뻑한 느낌이 들까봐였다. 제형이 있는 선크림은 발라보면 바로 뻑뻑해지고 밀리더라. 그게 내 고정관념이었기 때문에, 손으로 바르기 전까지만 해도 잘못 샀나? 라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했다. 근데 오른손으로 한번 쓱 문지르고 나서 방금 전에 했던 내 걱정 씻은듯이 날아감 ㅠㅠ 너무 촉촉하다. 사실, 바르면서 '이거 선크림 맞아?' 싶었다. 약간 수분크림 바르는 거 같고 그랬그든.

살짝 광택도 도는 느낌이다. 빛이 반사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주먹 불끈 쥔 손을 왔다갔다 해보니 살짝살짝 광택이 돈다. 신기했다. 이렇게 편안하게 발리다니. 부드럽게 발리고 촉촉하다. 끈적이지 않고, 그냥 크림 한겹 덧바르는 느낌이 든다. 이정도의 발림성이면, 나 다음으로 끈적이는거 싫어하는 남편에게 추천해도 엄지 받을만 하겠다. 

 

얼굴에 바르고 난 뒤 찍은 사진이다. 사람이 생기있어 보인다. 칙칙했던 내 피부 어디로 갔노.. 홍조 피부라 이 홍조 감춰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커버되는 느낌이다. 끈적이지 않고 크림바르는 것처럼 발리는데 이정도의 커버력 정도면 난 5점 만점에 4.9999999999점 주고싶다. 잡티가 온전히 가려지진 않지만, 괜찮다. 답답하지 않아서 이 위에 덧바를 수 있다. 사실 선크림 바르고 답답해서 그 위에 비비든 파데든 뭐든 덧바르는 거 못했던 나에겐 최상의 아이템이다. 손등에서 보였던 광이 얼굴에서도 언뜻언뜻 보인다. 

 

 

둘, 성분 테스트

 

피부 저자극 테스트 완료, 그것도 민감 피부용 테스트 완료 제품이란다. 일단 이 부분에서 합격. 크게 선크림의 종류를 무기자차와 유기자차 선크림으로 나누는데 에끌라두 UV 오일프리 선크림은 무기자차의 장점과 유기자차의 장점을 모아 만든 혼합자차 선크림이라고 한다.  또한, 20가지 주의성분을 단 하나도 넣지 않아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한다고. 

여기서 판테놀, 글리세린을 주의깊게 봐야한다. 이 성분은 피부 진정과 보습에 도움을 주고 수분감도 주어 촉촉하게 해준단다. 

판테놀 (Panthenol)  프로비타민 B5 성분, 텍스판테놀이라고 부르는 훌륭한 보습제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글리세린이나 부틸렌글라이콜 같은 강력 보습과 수분공급을 해주는 성분과 조합하면 더 좋은 보습제 역할을 함 

글리세린 (Glycerin) 수분함유가 많이 되어있고, 보습효과가 뛰어나 활용범위가 넓은 성분. 수분을 잡아주는 기능 이외에도 피부 유연성 증가 및 피부의 재생주기를 회복시켜 피부장벽 기능을 유지하도록 도와줌

 

셋, 끈적임 및 지속성 테스트

 

끈적임 테스트를 위해 다른 선크림과 함께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은 에끌라두 UV 오일프리 선크림이고, 오른쪽은 다른 브랜드의 선크림이다.

오히려 에끌라두 UV 오일프리 선크림보다 타 브랜드의 선크림이 더 주르르륵 흐르는 느낌이쥬? 그러나 손으로 펴발랐을 때 다르다. 쫀쫀한 느낌이라 끈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뒤엎고 끈적임 1도 없이 촵촵 발린다. 그냥 발린다는 표현보단 흡수된다는 표현이 더 낫겠다. 반면, 묽은 제형감으로 주륵 흘렀던 선크림은 오히려 손으로 문질했더니 묵직한 제형감이 에끌라두 UV 오일프리 선크림보다 더 느껴진다. 그래서 실제로 써보는 것이 중요한듯 싶다. 

이 사진은 오전 9시에 약속있어 나갔다가, 오후 6시경 귀가해 촬영한 사진이다. 안 무너지고 잘 싸롸있네? ^^ 일단 백탁현상 없고요. 건조한 느낌 전혀 없이 촉촉함이 아직까지 잘 살아있다. 실제 외출 후, 약속에 맞춰 돌아다니면서 피부 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덧바르지 않았는데 어느정도의 커버력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에끌라두 UV 오일프리 선크림. 이 기세를 몰아 둘째 따님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셀프스튜디오에서 사진까지 찍었다. 약간의 포토샵이 들어가 있는 사진이긴 하지만, 밤 9시 넘은 시간에 찍은 사진인데도 지속력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론

하나,  부드럽게 잘 흡수되어 선크림이 아니라 수분크림 바르는 느낌

둘, 건조하지 않아 수분부족지성 피부 (수부지 피부) 를 가진 자들에게 환영받을듯 

셋,  백탁현상 없음! 오랜 시간이 지나도 큰 변화없이 지속된다는 느낌 

넷, 20가지 주의성분을 넣지 않아 민감피부인 사람들에게 추천

다섯,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 가능. 남성들에게도 인기많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