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모공이 처지고 있다면?
나이가 40줄에 들어서니 모든게 다 처지고 난리다. 살도 처지고, 몸도 처지고, 마음도 처지고, 모공까지 처진다. 원래 여드름 피부였기에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여드름이 시작되어 별명이 '맛동산'이었기에... 화산 모공, 부각되는 모공은 그냥 늘 품고 다녔긴 했는데. 그래도 젊었을 땐, 30대땐 어느정도 나이로 커버를 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십줄이 되니 어쩔 수 없다. 모공이 정말 너무 눈에 띠게 아주 너무 도드라지게 잘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이다. 아직 마흔도 안됐는데 처지는 모공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올려주고 싶다. 내 피부여 내 피부여 제발....
그러다가 나는 올리브영에서 모공교정 크림을 발견했다. 1회만에 모공교정? 단, 1회만에?!!!!! 콜라겐 캡슐이 업그레이드 되어, 당신의 모공을 교정시켜주고 리모델링 해준댄다. 세상에. 사실 4만원 가까이 되는 크림을 사본적이 없기에 손이 살짝 떨리긴 했지만, 모공이 교정된다는 사실에 덜덜 떨리는 오른쪽 손을 왼쪽 손으로 부여잡고 데려오고 말았다. 나도 젊어지고 싶고, 내 모공을 조금이나마 감추고, 아니 개선시키고 싶었다.
모공교정 크림 : 바이오힐보 프로바이오덤 콜라겐 리모델링 크림
그렇게 데려온 모공교정 크림. 정식 이름은 바이오힐보 프로바이오덤 콜라겐 리모델링 크림이다. 이 크림도 임지연 크림으로 유명하다. 바이오힐보 에서 임지연과 함께 짝짝꿍하고 광고를 하는 것이다. 선크림도 현재 쓰고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모공 교정 크림까지 구입했다. 함께 써볼 요량으로 구입했다. 더 빠르고 확실한 모공 리모델링을 해준다며, '대놓고 광고'하고 있었다. 모공 속 콜라겐을 가득 채워 바로 잡아준단다.
기존의 콜라겐 타이트닝 크림은 탄탄바이옴, T3콜라겐, 펩타이드 콤플렉스 12종정도만 들어있었으나 새로운 뉴 콜라겐 리모델링 크림은 프로바이오덤, 써마콜라겐캡슐, 탄닉애씨드, 안티세범콤플렉스가 추가되어 더 강력하고 빠르게 모공 개선 시켜준단다. 이정도면 반해 안 반해? 저렇게 대놓고 모공까지 사진으로 찍어서 사용 전 후 비교샷까지 보여주는데 데려올 수 있어? 없어? 정답은 "데려온다"다. 사진 속에 있는 사용 전 모공이, 내 모공 같고 막 그래서 더 슬퍼졌다.
게다가 난 몰랐던 사실. 모공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란다. 가로 모공, 세로 모공 총 2종류의 모공이 있는데 세로모공은 탄력저하형. 가로모공은 피지과다형으로, 세로모공은 탄력저하로 인해 가장자리가 세로로 늘어진 모양을 띠고, 가로모공은 과도한 피지 분비로 인해 모공의 너비가 가로로 넓어진 모양을 띤단다. 나는 둘다에 해당된다. 이미 나이가 사십줄에 다다랐으니 노화가 시작 됐을 거고, 수분부족형 지성 게다가 지독한 여드름성 피부이니 피지과다는 말안해도 알겠지? 그렇다. 나는 세로 가로 모두 처짐 모공을 가지고 있는 최악모공이었다. 이 모공의 개선 효과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콜라겐 그리고 이 크림을 믿어보기로 했다. 콜라겐 소실로 인한 피부 탄력 저하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모공까지 처지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니, 안 쓰고 못 견딘다! 이정도면.
사실 모공교정 세럼도 데려오고 싶었는데 가격이 조금 사악해서 둘다 데려오지 못하고, 크림만 데려왔다. 아쉽고 속상하고 조금 마음이 우울했는데 감사하게도 세럼을 무료로 넣어줬다. 대박. 감사하게도 세럼까지 함께 써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렇게 구매하니 완전 쏠쏠하고, 뭔가 더 알찬 구성이라 더 막 써보고 싶고 그렇잖아. 보라빛 외형이 예쁘고 영롱하다. 보기만 해도 막 얼굴이 피부가 좋아질 거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 영롱한 색상이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크림 뚜껑을 열고 소리질렀다. 너무 영롱하니 색깔이 예뻐서. 그리고 각질제거제처럼 크림 안에 알갱이가 보여 "이게 뭐지?" 싶었는데 실제론 알갱이가 아니라 펄이라고 생각하면 더 이해가 빠를듯 싶다. 피부에 바르니 쫀쫀하면서도 부드럽다. 콜라겐 크림의 특징인듯 싶다. 부드럽게 착착 잘 발리고, 금방 흡수되고 끈적한 느낌도 없다.
구성품으로 함께 넣어준 세럼도 발라봤는데 특유의 향이나 끈적임 없이 흡수가 매우 잘 됐다. 너무 오일리 해서 뚝뚝 국물처럼 흘러내릴 것 같지만, 잡아주는 힘(?)이 또 있어서 쉽사리 흐르진 않는다. 뭔가 알갱이처럼 뭉쳐서 쉽게 아래로 또로로 흐르진 않는다. 제형이 너무 묽지 않고, 적당히 쫀쫀한 느낌이랄까.
실제 내 피부에 발라봤다. 세상에. 너무 쫀쫀하게 잘 발리고 발림성도 너무 부드러운거다. 오.... 크림 좋네? 싶었다. 일단 끈적임이 없어서 합격, 두번째는 매끄럽게 발려서 합격이었다. 아침, 저녁에 적당량을 덜어 얼굴 전체에 마사지하듯 롤링하라고 적혀있는데 알갱이처럼 느껴지는 펄이 롤링할 때 부드럽게 잘 퍼질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발렸고, 그 위에 선크림까지 함께 덧발랐는데 전혀 답답한 느낌 없이 촉촉하게 흡수 됐다. 모공교정과 탄력 효과까지 함께 있다고 하니, 한번 길게 오래도록 써보고 다시 한번 그 후기를 남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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